치즈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의 연관성을 다룬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주 1회 치즈 섭취가 치매 위험을 24% 낮출 수 있다는 결과와 함께 치즈의 성분(비타민 K2, 유익 펩타이드, 칼슘, 비타민 B12 등)과 작용 기전, 특히 내가 좋아하는 페코리노 로마노·그라나 파다노·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의 유래·특징·차이점·활용 요리를 정리해보겠다.
치즈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 치즈 섭취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가 있다?
뇌는 맛있는 합리화를 사랑한다. 그래서 오늘의 합리화는 “주 1회 치즈 섭취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이야기다. 물론 무작정 치즈만 먹으면 만사 OK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치즈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 신호는 분명히 있다. 여기에 치즈의 성분, 작용 기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페코리노 로마노·그라나 파다노·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까지 알아보겠다.
치즈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 연구 핵심
핵심만 뽑으면 이렇다. 특정 코호트에서 주 1회 이상 치즈를 섭취하는 사람은 3년간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4% 더 낮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관찰연구라 인과를 못박을 수는 없지만, 치즈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 사이의 상관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흔한 식품 하나로 치매 위험 신호가 낮아진다면, 일단 메모장 열고 장바구니에 넣을 이유는 충분하다. “치즈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라는 문장이 괜히 기사 제목을 장식한 게 아니다. 이 신호는 다른 연구의 맥락과도 맞물린다. 발효 유제품, 특히 숙성 치즈는 혈관·신경 대사 경로에서 흥미로운 변수를 던진다.
단, 이는 ‘치즈만 먹고 다 끝’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운동, 수면, 혈압·혈당·지질 관리 같은 기존 치매 예방 축을 기초로, 치즈를 보완 전략으로 둔다. 과장은 빼고, 실익은 챙긴다.
치즈의 어떤 성분이 유효했나: 비타민 K2, 유익 펩타이드, 칼슘·B12, 스핑고리피드
비타민 K2(메나퀴논 Menaquinone , MK-8/9 중심)
치즈는 비타민 K2의 주요 공급원이다. 장내·발효 미생물이 만든 K2가 치즈에 축적되고, 특히 경성·숙성 치즈일수록 MK-8, MK-9 비중이 도드라진다. K2는 γ-카복실화 경로를 통해 칼슘 대사를 정렬하고, 혈관·골·뇌 조직의 비정상 석회화를 견제한다. 뇌 연구에선 K2 상태가 좋을수록 인지 저하 속도가 느린 경향이 포착된다. 종류별 함량 변동은 크지만, “발효·숙성된 치즈에 K2가 의미 있게 존재한다”는 점은 비교적 일관된다.
펩타이드
치즈 단백질이 숙성 과정에서 잘게 쪼개지며 생리활성 펩타이드(peptide)가 생긴다. 대표적으로 IPP·VPP 같은 ACE 억제 펩타이드가 보고되는데, 실제로 특정 치즈는 경도 고혈압에서 혈압을 낮춘 임상 데이터가 있다. 혈압은 인지 저하의 굵직한 위험인자다. “치즈→펩타이드→혈압 개선→혈관성 위험 완화→인지 보호”라는 간접 경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가설이다.
칼슘·비타민 B12의 기본기
칼슘은 신경전달과 시냅스 가소성의 기본 재료이고, 비타민 B12는 메틸화·미엘린 유지에 관여한다. 노인에서 B12 결핍은 흔하고, 결핍 시 인지 저하·말초신경 이상이 잦아진다. 치즈는 B12·칼슘을 동시에 보강해주는 “맛있는 기본기”다. 다만 소금과 지방도 같이 들어오니 총량 조절은 상식선에서.
스핑고리피드(Sphingolipids)와 막 안정성
유제품에는 스핑고마이엘린(Sphingomyelin, SPH) 같은 스핑고리피드가 들어 있고, 동물·인체 연구에서 장·뇌 축과 미엘린 안정성 신호가 관찰된다. 아직 인간 임상에서 “치즈 특정 스핑고리피드→인지 호전”을 단정하긴 이르지만, 막 안정성·항염 경로에서 주목할 만한 후보군이다. 스핑고리피드는 피부 장벽 강화와 수분 유지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라고 한다.
어떤 치즈가 더 유리한가: K2와 숙성, 그리고 ‘이탈리아 경성 치즈’의 포지션
비타민 K2 관점에서 전통적으로 구다·에담·에멘탈·야를스베르 계열이 상위권으로 자주 언급된다. 이탈리아 경성 치즈(그라나 파다노·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페코리노 로마노)도 숙성 발효 산물인 만큼 MK-8/9를 포함하지만, 정확한 함량은 생산 방식·스타터·우유 종류에 따라 크게 흔들린다. 요약하면 “숙성 치즈는 대체로 K2가 있다. 단, 품목 간 서열화는 조심스럽게.” 실제 장보기에서는 맛·소금·용도·예산을 먼저 보고, K2는 ‘보너스’로 가져가는 게 현실적이다.

이탈리아 경성 치즈 3종 완전 해부: 유래·특징·차이점
페코리노 로마노(Pecorino Romano)
유래 로마 제국 시절 군단의 저장식이자 로마 시내 염장 규제로 사르데냐로 생산이 확장된 역사가 따라붙는다. 오늘날 PDO로 보호되며 사르데냐·라치오·그로세토에서 생산된다.
원유·숙성 100% 양젖. 일반적 숙성은 5~8개월 이상. 고염·고풍미·단단하고 잘 부서지는 질감.
풍미·영양 소금기와 페코(양젖) 특유의 동물성 향이 선명하다. 나트륨이 높고, 자연적으로 유당이 거의 없다. 숙성에 따라 K2가 존재할 수 있으나 함량은 로트별 편차가 크다.
차이점 같은 경성이라도 소젖 기반 치즈보다 향이 직선적이고 짠맛이 강하다. 그래서 “조금만 뿌려도 존재감이 과다”
그라나 파다노(Grana Padano)
유래 포강 유역 평야의 농업·수도원 문화에서 발전한 곡립(grana) 질감의 대표 치즈. PDO. 대량생산 체계가 정교하고, 숙성 폭이 넓다(9개월~20개월+).
원유·제조 소젖. 부분 탈지(raw, natural skimming). 일부 생산자는 리소자임(달걀 유래)을 미생물 제어에 사용한다는 점이 파르미지아노와의 기술적 차이로 종종 언급된다.
풍미·영양 파르미지아노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고소하다. 숙성에 따라 견과·버터·브로스 향이 올라온다. 단백질 분해 산물인 펩타이드가 풍부하며, ACE 억제 펩타이드 데이터가 공개된 몇 안 되는 치즈이기도 하다.
차이점 가격 접근성이 좋고 단맛·고소함이 빨리 나온다. 같은 무게로 간을 맞추면 파르미지아노보다 덜 날카롭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Parmigiano Reggiano)
유래 ‘치즈의 왕’ 별명은 마케팅이 아니라 PDO 규격의 집착에서 온다. 파르마·레지오 에밀리아·모데나·볼로냐(레노강 서쪽)·만토바(포강 남쪽)라는 좁은 테루아에서만 생산된다.
원유·숙성 소젖. 저온살균 대신 전통 공정(원유 가열·유청 스타터·구리솥). 12·24·36개월의 숙성 마일스톤에 따라 향미 층이 겹겹이 쌓인다. 리소자임을 쓰지 않는 점이 그라나와의 기술적 차이.
풍미·영양 감칠맛이 진하고, 결정(crunchy crystals)이 씹히는 경향. 유당은 숙성 중 거의 소멸한다. 단백질·칼슘 밀도가 높고, 숙성에 따라 K2를 포함할 수 있다.
차이점 풍미의 깊이와 여운. 파스타·리소토·브로도·샐러드 어디든 마지막 한 줌이 요리를 정리한다.
정리하면,
- 원유 페코리노 로마노=양젖, 그라나/파르미지아노=소젖
- 염도/맛 페코리노가 가장 짭짤·직선, 그라나는 부드럽고 고소, 파르미지아노는 깊고 장중
- 숙성 페코리노 5~8개월+, 그라나 9~20개월+, 파르미지아노 12~36개월+
- 용도 페코리노=로마식 파스타의 법전, 그라나=일상 만능, 파르미지아노=감칠맛 피니셔
각 치즈가 주로 들어가는 요리: 실전 매칭 가이드
페코리노 로마노와 잘 맞는 요리
- 카치오 에 페페 후추·치즈·파스타 물 전분만으로 점도를 내는 미니멀리즘. 페코리노의 염도·산미가 소스를 묶는다.
- 카르보나라 판체타/관찰레+달걀+페코리노. 크림은 없다. 페코리노의 짠맛이 고소함을 끌어올린다.
- 아마트리차나/그리차 토마토 유무만 바뀌는 로마식 듀오. 소스의 기름기와 페코리노의 소금기가 완성도를 만든다.
그라나 파다노와 잘 맞는 요리
- 리소토 맨테카투라 단계에서 한 움큼. 크리미함과 곡립 질감이 잘 섞인다.
- 미네스트로네·수프 그라나 껍질을 끓여 감칠맛을 빼거나, 마무리로 갈아 넣는다.
- 샐러드·카르파초 얇게 벗긴 플레이크가 기름·산미와 밸런스를 맞춘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잘 맞는 요리
- 파스타 전반 알리오 올리오에도 마지막 한 숟갈은 예의다.
- 브로도·스튜 파르미지아노 껍질은 향신료처럼 쓰인다. 건져내되, 국물은 미소 짓는다.
- 샐러드·구운 채소 레몬 즙+올리브 오일+파르미지아노 플레이크 = 조합의 정의.
실전 루틴: 치즈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를 노리는 뇌 친화 루틴
- 빈도 주 1회 이상, 20~40g 정도를 기본 단위로. 다른 나트륨 섭취량과 맞교환한다.
- 형태 가능하면 블록·웨지로 사서 직접 갈아 쓴다. 미리 간 제품은 풍미·산화·첨가물 이슈가 있다.
- 타이밍 탄수가 많은 식사에 곁들이면 혈당·포만감 측면에서 유리하다.
- 다양성 이탈리아 경성 치즈만 고집하지 말고, 가끔 고다, 체다 치즈와 같은 다양한 치즈도 시도해본다.
주의사항과 리스크 관리
첫째, 소금. 경성 치즈는 나트륨이 높다. 짠맛이 주는 행복이 크지만, 혈압이 이미 높은 사람은 총량 캡을 걸어야 한다.
둘째, 치즈=지방이라는 통념은 절반만 맞다. 치즈 매트릭스 효과로 포화지방이 LDL에 미치는 영향이 버터와 다르게 나타난 연구가 많지만, 그렇다고 무제한 프리패스는 아니다.
셋째, 알레르기·히스타민·티라민. 숙성 치즈는 편두통·홍조·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넷째, 관찰연구의 한계. “치즈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 상관은 있지만, 인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기본기(운동·수면·혈압·혈당·지질·금연·절주) 위에 치즈를 올려야 한다.
출처
(출처: "Habitual Cheese Consumption and Incident Dementia: Findings from the JAGES 2019–2022 Cohort", Nutrients)
(출처: "Inverse Association between Cheese Consumption and Low Cognitive Function among Older Adults", Nutrients)
(출처: "Vitamin K2 Holds Promise for Alzheimer's Prevention and Treatment", Biomedicines)
(출처: "The Role of Vitamin K2 in Cognitive Impairment", Nutrients)
(출처: "Content and Bioaccessibility of Vitamin K (Phylloquinone and Menaquinones) in Cheese", Foods)
(출처: "Menaquinone Content of Cheese", Food Chemistry)
(출처: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ilot Study of the Antihypertensive Effects of Grana Padano DOP Cheese", Nutrition, Metabolism & Cardiovascular Diseases)
(출처: "Guide to Parmigiano Reggiano (PDO rules and production)", Parmigiano Reggiano Consortium)
(출처: "Specification of GRANA PADANO PDO", Consorzio Tutela Grana Padano)
(출처: "Pecorino Romano PDO: Regions and Characteristics", La Cucina Italiana / Consortia mate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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